원스 어폰어 타임 인 메트로
-카렌 메랑, 김도연 옮김
-달콤한 책
-2016년 10월 19일
카렌 메랑은 세 아이의 엄마이자 헤어제품 브랜드 마케팅 책임자이다. 파리에 사는 다른 직장인처럼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한다. 이 작품의 그녀의 처녀작으로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가 승객들에게 구걸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초고는 지하철 안에서 메모한 아이디어들을 바탕으로 첫 출산 휴가 때 원고를 마무리했고, 그 후 5년 에 걸쳐 내용을 다듬었고 세 번째 출산 휴가 원고를 마무리 했다고 한다. 직장을 다니면서 육아를 겸하고 있으면서 틈틈이 책까지 써낸 그녀가 진정한 인간승리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인공 마야에게서 작가의 직장모습과 일상생활, 출퇴근 모습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으며 제품 개발자로서 상상력이 풍부한 그녀의 모습이 잘 묘사되었다. 또한, 노숙자 로제를 도우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주인공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밝은 에너지를 가진 그녀에게서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결혼이 뭐라고
“내가 요즘 제일 힘들어하는 게 뭔지 알아? 그건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거나 지나간 시절을 그리워 하는 거야. 그러지 않으려고 애를 쓰지만 쉽지가 않아. 그래도 난 지금 내 생활에 만족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그걸 불가능해요!”
“전혀 그렇지 않아. 그건 노력이 필요해. 그래야 살아갈 수 있거든. 뭔가를 먹을 때 마다 다음 식사를 생각하게 돼. 맛은 상관없어. 정말 지긋지긋한 일이지.”(P. 161)
로제와 나눴던 다른 대화가 또 다시 떠올랐다.
“아저씨는 커다란 불행 사이에 간간이 찾아오는 강렬한 행복의 순간을 맞보는 게 좋아요? 아니면 진정한 행복이 불행의 순간이 없는 평탄한 삶이 좋아요?”
어느 저력, 마야는 12호선 승강장에서 그에게 물었다.
“마야 씨는 가끔 이상한 질문을 한다니까!”
“저한테는 심각한 질문이에요. 어떤 인생을 선택하느냐는 문제죠. 만일 위험을 감수하면 잭팟을 터뜨리거나 전부 잃을 수도 있어요. 아무런 모험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안 생기고요. 자, 어떤 걸 선택할래요?”
-브라보! 스파이스 컬!
마야는 잠시 망설였다. 파마머리용 제품에 대한 콘셉트는 이미 준비해 놓았다. 사장이 거절할 수도 있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브리나를 건너뛰고 직접 말한다는 게 껄끄러웠지만 영원히 입을 다물어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로제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난 내 자리에 다른 가지가 앉아 있으면 경비원인척 하고 자기 자리로 돌려보내. 자신이 가장 강하다는 걸 보여줘야 하는 순간이 오면 망설이지 말아야 해. 비록 주정뱅이한테 따귀를 맞을 위험도 있지만 말이야.’ 로제가 귀에 대고 속사이듯 했다. ‘마야, 어서! 저 못된 년의 커다란 입을 다물게 하라고!’ (P. 174)
-아유래디투 해피?
" 이번주 내내 아저씨 생각 많이 했어요."
로제는 다시 한번 마음이 뭉클했다. 이렇게 따뜻한 말을 들은 건 아주 오래전 일이었다. (P. 315)